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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쓰다 : 다시 일어나는 법

뚄뚀니 2020. 9. 27. 00:30

 

 

 

쯔니마음을쓰다

 

 

 

 

 

 

 

저 날은 방전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워 몸서리쳐지는 날,

흐트러진 침대 위에서 꼼짝도 하기 싫은 날,

의미 없이 시간만 태우는 날.

 

꾀죄죄한 차림을 하고 부스스 일어나

문득 거울을 봤는데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있나 싶다

작고 쓴웃음이 나왔다

정신을 차리려 차디찬 냉수를 들이켜도 소용이 없었다

 

찬바닥 구석에 묵직한 몸을 뉘이고 눈을 감았다

떠오르는 것들은 모두 과거에 있었다

기억의 감정 조각조각들이 구분 없이 마구 섞여서 밀려왔다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 속에서도

반짝이는 순간은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나 자신을 위로했다

 

불현듯 이 순간을 메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눈을 뜨고 일어나 기지개를 켠 뒤 다시 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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